지나가는 것 / 신달자 지나가는 것 한 아주머니가 긴 복도 저쪽에서 긴 막대 걸레를 쑥쑥 밀고 온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받고 입으로 껌을 딱딱 씹으며 발로는 이것저것 장애물을 치우며 가끔 웃고 때로는 무표정하게 무조건 밀고 들어오는 탱크처럼 그 막대 걸레 아줌마 먼지를 털고 쓰레기를 밀고 밀고 밀고 .. 읽고 싶은 시 2014.06.19
손 털기 전 / 황동규 손 털기 전 누군가 말했다. ‘머리칼에 먹칠을 해도 사흘 후면 흰 터럭 다시 정수리를 뒤덮는 나이에 여직 책들을 들뜨게 하는가. 거북해하는 사전 들치며? 이젠 가진 걸 하나씩 놓아주고 마음 가까이 두고 산 것부터 놓아주고 저 우주 뒤편으로 갈 채비를 해야 할 텐데.’ 밤중에 깨어 생.. 읽고 싶은 시 2014.06.16
[스크랩] V.A.Mozart - Requiem,Lacrimosa(눈물에 겨워) 4.16과 6.6은 눈물과 비탄의 날입니다. 희생자들을 위해서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날입니다. 삼가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VIDEO]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and choir Requiem, Lacrimosa (Fragment) [Lacrimosa 라크리모사] 장례미사에 사용되는 레퀴엠에서는 디에스 이레 (Dies irae)로 시작되는 .. 샘터 게시판 2014.06.16
별하나 / 도종환 별 하 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 읽고 싶은 시 2014.06.12
[스크랩] 마음 하나 ... 전세원 詩 ... 이안삼 곡 ... Sop 강혜정 마음 하나 전세원 詩 이안삼 곡 Sop.강혜정 푸른 잎 바라보면 그대가 보여 스치는 바람에도 따스한 저 별 의 마음은 하늘에 있네 마음은 하늘에 있네 언제나 반짝이며 거친 벌판의 빛으로 화해와 용서로 사슴같이 살라 하네 아름다운 밤 하늘이 고운 마음이 되어 아침 햇살 영롱한 이슬에 .. 샘터 게시판 2014.06.12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 황동규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 새벽 봉황산 어둠 막 흔들렸으나 빛 채 배어들기 전 돌계단 디디며 헛디디며 안양루 오르는 길의 이 어둠도 빛도 아닌 그렇다고 빛 아닌 것도 아닌. 아 어찌할 거나 혹 사후(死後) 세상 빛깔이 이렇지나 않을까. 조금만 흔들어도 금시 생시가 다시 태어.. 읽고 싶은 시 2014.06.10
[스크랩] 서들에 내리는 비 작시 임승천 작곡 정덕기 소프라노 강혜정 피아노 엄은경 서들에 내리는 비 작시 임승천 작곡 정덕기 푸른 날 나의 마음도 푸른 날 푸른 들녘 적셔주는 저 서들의 비 어린 시절 아름다운 꿈 첫 사랑아 반짝이는 내 눈빛에 환히 비치네 그 내리는 빗속으로 촉촉히 젖어들면 그 내리는 빗속으로 촉촉히 젖어들면 아 그리워라 그리워 지금도 잊지 못.. 샘터 게시판 2014.06.10
해마(海馬) / 황동규 해마(海馬) 아무래도 나는 너무 환한 곳 사방이 물비누로 정갈히 씻은 본 차이나 같은 실하고 눈부신 곳으로는 못 가리. 멸종 위기의 동물답게 막 어둡기 전 거리를 채 뜨지 못하고 짐말처럼 한세상 터벅터벅 걸어온 다리는 동그랗게 오므리고, 고개 약간 숙이고 겨울 저녁 뿔뿔이 제 갈 .. 읽고 싶은 시 2014.06.08
[스크랩] 6월이 오면 . . . . André Rieu - Nightingale Serenade (Toselli Serenade) André Rieu Nightingale Serenade (Toselli Serenade) 6월이 오면.....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 샘터 게시판 201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