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745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봄날 같은 사람 멀리 있으면서도 조용히 다가와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드는 사람 소리를 내어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자꾸만 가까이 있고 싶은 사람 솔솔 부는 봄바람같이자꾸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싱그럽게 돋아나는 봄나물 같은 사람 온통 노랑으로 뒤덮은 개나리같이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사람 조용한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처럼꼬-옥 또 보고 싶은 사람 어두운 달밤에도 기죽지 않고꿋꿋이 자기를 보듬는 목련 같은 사람 봄소식들을 무수히 전해주는 봄 들녁처럼넉넉함을 주는 싱그러운 사람 너무나 따스하기에,너무나 정겹기에,너무나 든든하기에,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은 봄날 같은 사람입니다.

읽고 싶은 시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