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어떤 사람이 나를 만나 뵙고 싶다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나는 참 잘난 놈이라고 속으로 웃고는 큰소리로
"나는 지금 여행 중이다"했더니
그 사람이 "언제 돌아오십니까"하고 묻기에
"그건 나도 몰라 어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실 나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길을 평생 나로부터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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