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여행 / 조오현

윤소천 2018. 5. 29. 20:02


여       행




어떤 사람이 나를 만나 뵙고 싶다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나는 참 잘난 놈이라고 속으로 웃고는 큰소리로

"나는 지금 여행 중이다"했더니

그 사람이 "언제 돌아오십니까"하고 묻기에

"그건 나도 몰라 어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실 나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길을 평생 나로부터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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