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지짙은 라일락 향기를 뒤로하고우리는 서로에게작별의 말을 건넸다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참으로 무거운 말인데도그때는 가볍게 흘려버렸다설렘을 품은 가슴으로낯선 도시의 로망을 좇아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그때, 꽃동산처럼 보이던삶의 평원을봄날의 향기를 추억하며걸어가고 있다모퉁이를 돌아서면 집이다가로등 불빛에길게 늘어진 그림자가오늘 밤도함께 걸어주고 있다삶의 훈장이라는 것은 없다묵직한 발걸음 소리가시간의 대답처럼메아리치고 있다출처 : 문화앤피플(https://www.cn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