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밑도 끝도 없는
욕망과 갈증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고뇌와 고통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불안과 허망의 잔을
피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믿고 있다.
이 욕망과 고통의 허망 속에
인간 구원의 신령한 손길이
감추어져 있음을,
그리고 내가 그 어느 날
그 꿈의 동산 속에 들어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을
나는 또한 믿고 있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길 / 정호승 (0) | 2025.02.17 |
---|---|
개안(開眼) / 박목월 (0) | 2025.02.17 |
성숙한 사랑을 위해 / 가토 다이조 (0) | 2025.02.12 |
눈 / 오세영 (0) | 2025.02.11 |
폭설, 그 이튿날 / 안도현 (0)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