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지
짙은 라일락 향기를 뒤로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작별의 말을 건넸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
참으로 무거운 말인데도
그때는 가볍게 흘려버렸다
설렘을 품은 가슴으로
낯선 도시의 로망을 좇아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그때, 꽃동산처럼 보이던
삶의 평원을
봄날의 향기를 추억하며
걸어가고 있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집이다
가로등 불빛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오늘 밤도
함께 걸어주고 있다
삶의 훈장이라는 것은 없다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시간의 대답처럼
메아리치고 있다
출처 : 문화앤피플(https://www.cnpnews.co.kr)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때로 인생은 / 헤르만 헤세 (0) | 2025.03.27 |
---|---|
길이 끝나면 / 박노해 (0) | 2025.03.19 |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무등산(無等山) / 윤소천 (0) | 2025.03.10 |
서로 사랑한다는 것 / 이정하 (0) | 2025.03.10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 박목월 (0) | 202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