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봄길 / 정호승

윤소천 2021. 4. 16. 20:18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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