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운동을 시작한 지가 꽤 오래 되었다. 6시쯤 일어나 산책길 중간에 있는 화원까지 속보를 한 뒤, 강변둔치까지 가서 운동기구를 이것저것 작동해 본다. 그리고는 다시 속보로 집에까지 돌아오는데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간단한 반복운동을 올해로 27년째 하고 있다. 강변둔치의 운동기구 중에는 25도의 경사로 거꾸로 눕는 기구가 3개 있다. 그 중 하나를 차지하고 거꾸로 누워서 창공을 올려다보는 것은 머리를 비우는 무념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매년 10월 초순이 되면 하늘 저 멀리에서 항상 낯익은 장면 하나가 눈에 띈다. 티끌인가 싶어 자세히 보면 한 무더기의 새떼가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흰 구름 사이로 보일락 말락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날씨가 싸늘해지면 몇 분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