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鳥 아줌마의 편지 / 이해인
항상 새를 좋아하고 사랑해 왔지만 나는 요즘 더욱 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이젠 단순히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새들의 생태를 살펴보고 연구하는 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책을 뒤적이게 되었다. 이 모두가 몇 년 전에 알게 된 일본의 와키타 가즈요脇田和代 아줌마 덕분이다. 스스로 새에 미쳤다고 해서 내가 새鳥 아줌마라는 별명을 붙였더니 편지를 쓸 때 마다 새 아줌마라고 쓰고, 늘 대여섯 장 되는 편지를 새 이야기로만 가득 채우는 자칭 아마추어 사진작가 와키타 가즈오 아줌마를 나는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아직 만난 일이 없다. 일본어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나에게 한국에 온 일이 없는 그가 하늘빛, 분홍빛 편지지에 한국말로 써 보내는 정성스런 편지는 맞춤법이나 문법이 어찌나 완벽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