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 4

구상무상(具常無常) / 구 상

이제 세월처럼 흘러가는남의 세상 속에서가쁘던 숨결은 식어가고뉘우침마저 희미해가는 가슴.    나보다 진해진 그림자를밟고 서면꿈결 속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그저 심심해 서 있으면헤어진 호주머니 구멍으로부터바람과 추억이 새어나가고꽁초도 사랑도 흘러나가고무엇도 무엇도 떨어져버리면    나를 취하게 할 아편도 술도 없어홀로 깨어 있노라.아무렇지도 않노라.

읽고 싶은 시 2025.01.12

삶 인생 행복 / 진 웹스터

대부분 사람들은삶을 마치 경주라고생각하는 듯해요 목적지에 빨리도달하려고 헉헉거리며달리는 동안 주변에 있는아름다운 경치는 모두 놓쳐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경주가끝날 때 쯤엔자기가 너무 늙었다는 것목적지에 빨리도착하는 건별 의미가 없다는 걸알게 되지요 그래서 나는 길가에 주저 앉아서행복의 조각들을하나씩 주워 모을 거예요

읽고 싶은 시 2025.01.12

*우슬재를 지나며 / 이보영

허기진 내 영혼을따뜻하게 보듬어주는뒤틀린 가난을 따라 한 계단 올라서며 아버지 걸어가시던 슬픈 안부 묻는다 주름진 세월너머 메아리만  들려오고먼 강을 휘돌아 파도소리 부서지면 동백꽃 붉은 웃음도꿈결인 듯 아득하다 썼다가 지워버린 시간의 문신에는옛길로 가는 길이아리도록 새겨졌다 오늘도 파문이 일면하얀 포말 솟는다  * 우슬재 - 전남 해남의 관문

읽고 싶은 시 202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