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과 나태 / 구 상
20세기 문학의 가장 중요한 개척자의 한 사람인, 독일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현대인의 죄악을 라고 갈파했습니다. 언뜻 들으면 의아해지지만 좀 곰곰이 생각하면 실로 탄복할 명언이라 하겠습니다. 즉 현대인들은 삶의 성취나 이상의 달성을, 그 준비의 노력이나 성숙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히 획득하려 들며 또한 이러한 성급함이, 자신의 삶이나 이상을 향한 노력을 손쉽게 포기하거나 나태 속에 빠지게 한다는 얘기입니다. 솔직히 말해 나는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 특히 우리 학생들의 사고와 행동 역시 저러한 성급과 나태를 범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들의 현실에 대한 비난과 반감을 이해 못하는바 아니지만 과연 그들이 행동에 나아가 오늘의 현실을 개선시킬 능력의 준비가 되어있으며 또 자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