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과 격려
우리는 흔히 가정에서 자녀나 아내에게,
또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손아래 사람이나 부하에게
인도와 격려보다는 비난과 힐책으로 임하는 수가 많습니다.
이것은 물론 상대방의 실수나 결함에 대한 불만과 불쾌로서,
목적이 그 개선에 있지만 터뜨리는 역정 때문에
오히려 인간관계의 파탄만을 가져옵니다.
가령 집안에서 불호령만을 능사로 삼는 가장이 가족들의
애정에서 멀어지고 직장에서 부하들을 나무라기만 하는 상사가
존경을 잃고 있는 예를 우리는 얼마든지 봅니다.
극단적인 예로는 어떤 사람은 밖에서의 불여의(不如意)한
화풀이를 집안에 들어가 가족을 들볶음으로써 이를 해소하려
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상사에게 받은 책망의 밸풀이를
자기 부하에게 옮겨서 소화시키려는 우행(愚行)마저 있습니다.
저러한 경향은 비난과 힐책이 일상생활에서 관습화된 모습으로서
인간관계의 악화뿐만 아니라 인간능력의 개발이나 능률 발휘에
저해와 지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러한 비난과 힐책 대신 인간관계를 인도와 격려로
임하기에는 어떤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별것이 아니고
결국 남을 대할 때 좀 더 따뜻한 사랑의 눈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실책이나 결함에 대하여 그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주는 관대와 온정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오늘이 얼마나 많은 실수와 결함의
집적 속에서 이루어졌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용서와 인도와 격려와
은혜 속에서 성취된 것인가를 돌이켜보면 깨달을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존재에 대하여 남이 소중히
알아주고 사랑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때문에 딴 사람의 경멸의 눈은 점점 더 실패와 절망을
안게 하고 사랑의 눈은 삶의 용기를 복 돋아 주고
그 능력을 자극해서 큰일을 성취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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