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8월의 시 / 오세영

윤소천 2022. 8. 27. 13:02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사막 / 공광규  (0) 2022.09.04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0) 2022.08.29
푸른 뒷모습 / 서연정  (0) 2022.08.21
화갑, 이후 / 서연정  (0) 2022.08.20
꽃벌레 / 서연정  (0)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