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읽고 싶은 시 2025.02.17
개안(開眼) /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눈이 열렸다.神이 지으신 오묘한그것을 그것으로볼 수 있는흐리지 않은 눈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채색하지 않고있는 그대로의 꽃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충만하고 풍부하다.神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至福한 눈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神의 옆자리로 살며시다가가아름답습니다.감탄할 뿐神이 빚은 술잔에축배의 술을 따를 뿐. 읽고 싶은 시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