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로 지나치는 광주읍성 유허지
먹구름 뭉게구름 새겨진 성돌 몇 개
눈감고 들여다 보니
오,
푸른 뒷모습
짓밟은 발길 밑에 껍질 다 벗겨져도
어제에서 내일로 꿈틀꿈틀 벋는 뿌리
그들은
사라지지 않는 꿈
청동하늘에 비친다
뜨거운 철골 사이 피로한 행색으로
하루하루 숨차게 부산스런 우리도
해맑은 날빛을 받아
빛나리라
오, 먼 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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