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카마사막에는
일 년 내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밤에 피어오르는 안개를 이슬로 머금어
가시가 많은 선인장만 겨우 자랐다고 한다
내가 가보지 않은 사막
아타카마
저 먼 칠레
인더스산맥 어디
그러다 얼마 전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7년 동안 내릴 비가 내려
사막에 수만 송이 꽃이 피었다는 거다
꽃사막이 되었다는 거다
사막 모래에
식물의 씨앗이 숨어있다
비를 맞고 꽃으로 폭팔한 것이다
가시만 키워오던
수십 년간 마른 사막이었던 나는
너라는 비를 맞아
꽃으로 폭발 중이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팽이와 낙타 / 김효비아 (0) | 2022.09.07 |
---|---|
겨울 호수의 민낯 / 김효비아 (0) | 2022.09.06 |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0) | 2022.08.29 |
8월의 시 / 오세영 (0) | 2022.08.27 |
푸른 뒷모습 / 서연정 (0) | 2022.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