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푸른 뒷모습 / 서연정

윤소천 2022. 8. 21. 09:25

 

 

 

 

예사로 지나치는 광주읍성 유허지

먹구름 뭉게구름 새겨진 성돌 몇 개

눈감고 들여다 보니

오,

푸른 뒷모습

 

짓밟은 발길 밑에 껍질 다 벗겨져도

어제에서 내일로 꿈틀꿈틀 벋는 뿌리

그들은

사라지지 않는 꿈

청동하늘에 비친다

 

뜨거운 철골 사이 피로한 행색으로

하루하루 숨차게 부산스런 우리도 

해맑은 날빛을 받아

빛나리라

오, 먼 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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