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는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작은 소망도 까닭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 곁에 잠시 있으러 왔습니다.
아시아 동방 양지바른 곳
경기도 안성 샘 맑은 산골
산나물 풀벌레 새끼 치는 자리에
태어나
서울에 자라
당신을 만나 나 돌아가는 흔적
아름다움이여
두고 가는 것이여
먼 청동색 이끼 낀 인연의 줄기줄기
당신을 찾아 세상 수만리 나 찾아 왔습니다.
까닭도 가난한 소망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 곁에 잠시 있으러 왔습니다.
이 세상은 사랑의 흔적
두고 가는 자리
사랑이 가기 전에 나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당신이 사라지기 전에 나 돌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수만리
소망도 까닭도 없이
그저 당신 곁에 잠시 나 있으러
나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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