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헤어진다는 것은 / 조병화

윤소천 2014. 9. 29. 06:57

 

 

맑아지는 감정의 물가에 손을 담그고

이슬이 사라지듯이

거치러운 내 감정이 내 속으로

깊이 사라지길 기다렸습니다.

헤어진다는 것은 영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 -나도 나하고 헤어질 이 시간에

해와 달이 둘 다 밤이 내리면

목에 가을 옷을 말고

- - 이젠 서로 사랑만 가지곤 견디지 못합니다.

- - 그리워서 못 일어서는 서로의 자리올시다.

슬픈 기억들에 젖는 사람들

별 아래 밤이 내리고 네온이 내리고

사무쳐서 모이다 진 자리에 마음이올시다.

헤어진다는 것은 영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 - 나도 나하고 헤어질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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