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 네 1
돌메는 단단한지......
하늘인 듯 먼 길이여......
어제에도
오늘도
또 내일도
머물러서 안된다.
꽃 길만을
샘내다가
행여나 걸음을
느꿀세라.
아예 길 동무엔
바치지 말고
길목 양지달음에서
손짓하고 부를수록
귀머거리인 채
잠잠히 가라.
비바람이나
눈보라를 만나면
마방아깐
돌다리 밑
발 디딘 처마 끝에서
밤도 눈 뜨고 세워라.
하도 심심커덜랑
산과 들과 내와 벗하며
떠가는 구름을 우러러
하염없이 얘기를 걸라.
뜻한 곳 저절로
이를양이면
그제사 숨 한 번
크게 쉬고
끝없는 쉼의
그늘로 들라.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돌아간 흔적 / 조병화 (0) | 2014.09.26 |
---|---|
나그네 2 / 구 상 (0) | 2014.09.24 |
출애급기 별장 / 구 상 (0) | 2014.09.22 |
귀가(歸家) / 구 상 (0) | 2014.09.21 |
물방울의 시 / 강은교 (0) | 201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