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숲 / 강은교

윤소천 2014. 10. 1. 07:07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면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리면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젖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잦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젖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젖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 (虛) / 구 상  (0) 2014.10.05
흐린 날은 / 강은교  (0) 2014.10.03
헤어진다는 것은 / 조병화  (0) 2014.09.29
나 돌아간 흔적 / 조병화  (0) 2014.09.26
나그네 2 / 구 상  (0) 201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