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정 / 김광석 구름은 봉우리에 둥둥 떠서 나무와 새와 벌레와 짐승들에게 비바람을 일러주고는 딴 봉우리에 갔다가도 다시 온다 샘은 돌 밑에서 솟아서 돌을 씻으며 졸졸 흐르다가도 돌밑으로 도로 들어갔다가 다시 솟아서 졸졸 흐른다 이 이상의 말도 없고 이 이상의 사이도 없다 만물은 모두 이런 정에서 산다. 읽고 싶은 시 2023.06.28
무등산 연가 / 김소정 어슴푸레 산등성이 드러나면 빠알간 희망의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눈이 부셔 가슴이 벅차올라 가만히 눈을 감는다 장원봉 새인봉 너덜경 규봉암 지나간 추억이 서석대를 오르는데 갈대가 바람따라 춤을 춘다 텅 빈 머릿속에 무등산이 솟는다. 읽고 싶은 시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