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핸드폰 / 신달자

윤소천 2014. 4. 30. 07:46

 

       

 

            

             

 

지갑보다 핸드폰을 더

챙겨넣는 내 핸드빽은 팽팽하다

 

목이 차도록 빵빵하게

충전을 시킨

내 몸도 그렇게 꽉 차게

충전을 시킨

터질 듯한 기세로

은밀히 나는 지금 외출을 한다

 

어느 극지에서도

너와 하나가 될 수 있지

직통 연결의 직접 관통

지구 끝에서 울리는

너의 목소리

 

나는 지금

테헤란로 포스코 건물 앞에서

어느 해변 도로를 달리는 너의

웃음소리를 듣지만

사실은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동행의 안도감

 

우리는 알고 있지

두 사람의 집중력이 높여가는

무한대의 충전 위력

 

우리 손에 쥐고 있는

뜨거운 약속

오늘 하루분의

우리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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