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수필

마음의 날개 / 신달자

윤소천 2014. 4. 23. 07:33

 

 

 

날개는 새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속에도

날개는 있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속 날개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의 날개를 부모님이나 스승

혹은 친구가 달아 주는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들 마음속 날개는

바로 나 자신이 다는 것이다. 이 날개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가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이 날개를 소유할 수 있는 그런 날개다. 그러나 이 마음의 날개는

그 마음씨나 행동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무조건 갖게 되는

그런 날개는 아니다. 물론 이 날개를 갖는 데는 어떤 조건이 따른다.

그 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아니 아주 쉬운 조건이다.

 

 첫째로는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를 아끼고 다듬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는 이외의 사람에게 순조로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한다. 셋째는 나와 너 이외에 자연에게

시선을 돌려 바라볼 수 있는 호기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의 날개를 달 수 있고

그 날개는 언제나 우리를 기쁘게 할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일은 거의

본능에 가깝도록 삶의 초보적인 일 같지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남을 사랑하는 거와 같이 고통을

참고 희생도 할 수 있는 야무진 각오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 의무 혹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는 일도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어려운 일이다. 나 이외에 사람들에게

우정을 나누는 일도 쉽지는 않다. 인색한 마음을 우리는 싫어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되는 일도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을 하므로 나에게 오는 기쁨은 우리들 생활을

따스하게 하고 빛나게 한다.

 

 자연을 사랑하며 모든 사물과 관계를 이루는 일도

만만하지 않다. 이건 노동 없이도 가능한 일임에도 우리 마음이

늘 조급하고 불안해 있으므로 우리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복된 자연을 만나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이야말로

등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 자연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바르게 가르치는

스승이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고 주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연과

친해지며 서로서로 관계를 가지며 마음으로부터 기쁨이 솟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 그렇게 되면 절로 우리의 마음엔 날개가

달리게 될 것이다. 천사처럼. 그렇다. 우리는 천사의 날개

같은 날개를 다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