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 / 윤삼현 생을 말리고삭풍에 내던저져벼랑 끝에 발 딛은 채떨면서 떨지 않아야했던내 젊은 날견딤의 눈송이를기억한다 아득히 시간의 강을 건너지금 내 영토에다시 눈발이 치고맨살로 겨울숲에 서서안단테의 영혼을 적신다 아무렴 그 해겨울만 하겠는가순정을 다 바쳐숨결 하나까지바스라져하얗게 비워낸내 불멸의 프레스토 공포와 축포를 번갈아 쏘아대고가슴에 음각되던 흔적들이시인줄도 모르고빛과 어둠층층이 쌓인들판의 눈을 허기진 입에 털어넣고기적처럼 버텨온그 겨울의 나무 하나를 읽고 싶은 시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