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 잡히지 않는다.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강은 헤아릴 수 없는 집합이면서 단일과 평등을 유지한다.강은 스스로를 거울같이 비춰서 모든 것의 제 모습을 비춘다.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한다.강은 그 어떤 폭력이나 굴욕에도 무저항으로 임하지만 결코 자기를 잃지 않는다. 강은 뭇 생명에게 무조건 베풀고 아예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강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려서 어떤 구속에도 자유롭다.강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상 속의 영원을 보여준다.강은 날마다 판토마임으로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