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따뜻함 / 강은교

윤소천 2014. 12. 8. 06:02

 

 

따 뜻 함

 

 


 

 

웅덩이 건너편 모래가 웅덩이 쪽

모래를 손짓하는 사이

아침별이 저녁별을 손짓하는 사이

햇빛 한 올이 제 동무

햇빛들을 부르러 간 사이

키 큰 그림자가 키 작은 그림자를

쓰다듬고 있는 사이

9시의 슬픔이 11시의 슬픔을

부르러 간 사이

한 상처가 두 상처를 부르러 간 사이

껍질과 살 사이

멈춤과 멈춤의 사이

젖음과 젖음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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