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10
저 골짜기 이 골짜기에다
육신(肉身)의 허물을 벗어
흙 한줌으로 남겨놓고
사자(死者)들이 여기 흐른다.
그래서 강은 뭇 인간의
갈원(渴願)과 오인(嗚咽)을 안고
흐른다.
나도 머지않아 여기를 흘러가며
지금 내 옆에 앉아
낚시를 드리고 있는 이 막내 애의
그 아들이나 아니면 그 손주놈의
무심한 눈빛과 마주치겠지?
그리고 어느 날 이 자리에서
또다시 내가 찬미(讚美)만의 모습으로
앉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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