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강(江) 10 / 구 상

윤소천 2014. 10. 29. 11:59

 

 

강(江) 10

 

  

 

 

 

저 골짜기 이 골짜기에다

육신(肉身)의 허물을 벗어

흙 한줌으로 남겨놓고

사자(死者)들이 여기 흐른다.

 

그래서 강은 뭇 인간의

갈원(渴願)과 오인(嗚咽)을 안고

흐른다.

   

나도 머지않아 여기를 흘러가며

지금 내 옆에 앉아

낚시를 드리고 있는 이 막내 애의

그 아들이나 아니면 그 손주놈의

무심한 눈빛과 마주치겠지?

   

그리고 어느 날 이 자리에서

또다시 내가 찬미(讚美)만의 모습으로

앉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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