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羞恥)
창경원(昌慶苑)
철책(鐵柵)과 철망(鐵網) 속을 기웃거리며
부끄러움을 아는
동물을 찾고 있다.
여보, 원정(園丁)!
행여나 원숭이의
그 빨간 엉덩짝에
무슨 조짐이라도 없소?
혹시는 곰의 연신 핥는
발바닥에나
물개의 수염에나
아니면 잉꼬 암놈 부리에나
무슨 징후라도 없소?
이 도성(都城) 시민에게선
이미 퇴화(退化)된
부끄러움을
동물원에 와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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