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9
붉은 산굽이를 감돌아 흘러오는
강물을 바라보며
어느 소슬한 산정(山頂) 옹달샘 속에
한 방울의 이슬이 지곡(地穀)을 뚫는
그 순간을 생각는다네.
푸른 들판을 휘돌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마침내 다다른 망망대해(茫茫大海)
넘실 파도에 흘러들어
억겁(億劫)의 시간을 뒤치고 있을
그 모습을 생각는다네.
내 앞을 유연(悠然)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증화(烝化)를 거듭한 윤회(輪廻)의 강이
인업(因業)의 허물을 벗은 나와
현존(現存)으로 이곳에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는다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江) 16 / 구 상 (0) | 2014.10.30 |
---|---|
강(江) 10 / 구 상 (0) | 2014.10.29 |
노 경 (老境) / 구 상 (0) | 2014.10.27 |
수 치(羞恥) / 구 상 (0) | 2014.10.26 |
아가는 지금 / 구 상 (0) | 201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