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은
흐린 날은 수평선 위에 누워있는 허공을 바라보며
산다. FM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이 되면 새파란 불빛들이 그 허공 밑 바다 위에
켜지기 시작한다. 새파란 불빛들이 켜지는 배들은 곧,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불의 성(城)이 된다. 허공은
깜깜함으로 변하며 거기 불빛들은 별처럼 박힌다.
나는 어디인가로 통신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신호를 던지며.... 그래서 그 배들의 잔치에 참
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어디엔가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락(獨樂)의 장(章) / 구 상 (0) | 2014.10.10 |
---|---|
허 (虛) / 구 상 (0) | 2014.10.05 |
숲 / 강은교 (0) | 2014.10.01 |
헤어진다는 것은 / 조병화 (0) | 2014.09.29 |
나 돌아간 흔적 / 조병화 (0) | 2014.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