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월 / 헤르만 헤세 우수(憂愁) 어린 정원피어 있는 꽃에 싸느다란 비가 내린다.그러자 여름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말없이 자신의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펄럭펄럭높다란 아카시아 나무로부터 떨어진다.그러자 여름은 깜짝 놀라 힘없는 미소를꿈이 사라지는 마당에다 보낸다. 이미 그 전부터 장미꽃 옆에서다소곳이 휴식을 기다리고 있던 여름은이윽고 천천히 그 커다란피곤에 지친 눈을 감는다. 읽고 싶은 시 2024.09.22
사람의 됨됨이 / 박경리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부자라고 모두가후한 것도 아니다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인색함으로 하여 삶이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생명들은 어쨌거나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길가에 굴러있는 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보잘 것 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왔다심성이 후하고 넉넉하고 생기에찬 인생도 더러 보아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후한 사람은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출처. 사람의 됨됨이 / 박경리. 작성자 소천의 샘터 읽고 싶은 시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