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 윤오영
양근楊根 연양리延陽里는 내가 어려서 살던 고양이다. 해외에 나가 화려한 문명, 풍족한 도시에 살면서도 잊히지 않고 그리운 것은 황폐하나마 고국의 산천이라고 한다. 내 고향의 산천이 이다지 그리운 것도 반드시 산이 삼각산보다 웅장하고 물이 한강수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오직 정 깊었던 탓이다. 길건 짧건 기쁘나 슬프나 인생 백년은 하나의 여정旅程. 나그네의 향수는 물리칠 길이 없다. 조상 때부터 살아온 옛터에서 일생을 보내도 향수는 느끼려니, 동심을 키워준 고향이라 어찌 아쉽고 그립지 아니하랴. 나는 현실이 괴로울 때면 내가 왜 이 나라에 태어났던가. 남과 같이 외국에나 태어났다면 이렇게 괴롭지는 아니 하였으련만, 이 나라에 태어 난 것을 원망하고 미워도 해 본다. 차라리 국적을 바꾸고 외국에 귀화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