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내 가슴 속 램프 / 정채봉

윤소천 2025. 4. 2. 06:59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충실히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팟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쁜 마음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출처 : 첫 마음 . 작성자 : 소천의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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