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산 다는 건 / 신옥비

윤소천 2024. 5. 6. 11:00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일이다

 

산다는 건

스치듯 지나치는 바람 무심히 맞는 일이다

 

산다는 건

조각구름처럼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다

 

산다는 건

가슴에 남은 피 한 방울마저 덜어내는 일이다

 

산다는 건

나만의 호수에 두레박 가득 사랑 채우는 일이다

 

산다는 건 홀로 버텨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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