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룻바닥에 떨어진 밥알을 주워 마당에 던졌다
점심 밥상 함께 한 아버지, 눈을 부릅뜨며
"한 톨의 밥알에 얼마나 많은 땀이 들어 있는 줄 아냐!"
내리치는 쇠망치에
'밥은 땀'이라는 십계명이 내 목구멍에 꽝꽝 박혔다
바람 찬 세상바닥
삶의 길 굽이굽이 쏘다니다가
밥상 앞에 앉으면 저절로 경건해진다
밥알 한 톨 떨어져도 주워 먹는다
밥그릇에 한 톨 밥알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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