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엘리베이터 안에 우리 둘이 갇힌다면 어찌 될까」
ㅡ 짖궃은 기집애 ㅡ
「그렇게 된다면야 내가 너를 잡아먹겠지」
「그으레! 어디 한 번 잡아 먹어봐. 자 어서 잡숴 봐. 어서」
ㅡ 내 옆구리를 쥐어 박던 기집애ㅡ
헌데 불현듯......
정말 기계 고장이라도 나서 진짜 단둘이 갇힌다면...?
그렇게 된다면 어찌 될까
아마 서로 멋쩍은 듯 눈길을 피하며 머뭇거리다가 돌아서서
허둥지둥 비상벨을 누르겠지
기껏 그냥 그런 선에서 싱거운 헤프닝으로 막을 내렸겠지
ㅡ보고싶다 그 기집애ㅡ
지금쯤 애 엄마 되어 주렁주렁 방울들 매달고
험한 세상 길 허덕이며 건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