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무중력 / 위 증

윤소천 2022. 8. 11. 09:48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공간을 둥 둥 떠다니는 영상을 볼때마다

호숩고 재미있다

나도 허드레 무게 다 벗고 저렇게 한 번 둥 둥 떠봤으면 좋겠다

 

버둥거리며 무릎을 깨고

코피 터지며 쫓고 쫓기면서 거머쥔

오만 잡동사니 다 털고 저렇게 무중력으로 한 번

둥 둥 떠봤으면 좋겠다

 

서로 앞뒤와 위아래가 따로 없는 무중력으로 뒤집히며 엇바뀌며

모로 돌고 거꾸로 뜨는 세상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어릴적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박고 가꾸로 바라보면 그 희안한

세상 하늘과 땅이 뒤집히던 세상으로 어디 한 번 둥 둥 떠봤으면

좋겠다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 창 / 서연정  (0) 2022.08.15
헤프닝 / 위 증  (0) 2022.08.11
물망초 / 김춘수  (0) 2022.08.10
만귀정 가는 길 / 김정희  (0) 2022.08.08
바람의 진화 / 김정희  (0)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