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바람의 진화 / 김정희

윤소천 2022. 8. 3. 09:29

 

 

 

 

벚나무 아래 서서

바람이 만든 물결무늬를

바라보았다

 

잠시 숨을 멈추고 보면

연분홍 꽃잎이

폴폴 날아간 길은

눈부시다

 

탄력있게 매달린

봄의 가지들과

갓 돋아난 새 잎들이

쭈욱 초록의 팔을

들어 올리는 풍경

 

아, 바람도 진화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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