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같은 장소에서 내리는 할아버지
버스 기사님이 여쭙는다
어르신, 날마다 어디를 그렇게 가세요?
저 앞에 있는 요양원에 갑니다
거기 누가 계세요?
우리 마누라가 있지요
어르신을 알아보세요?
아니요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날마다 뭐 하러 가세요?
내가 알아보잖아요
생이란 멍에 같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여정
자신에게 지워진 십자가의 문장을
어떻게 독서하느냐에
생의 빛깔이 달라진다
운 좋게도 그날 아침 버스에서
세상에서 가장 뭉클한 십자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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