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염화를 풀겠다고 작정한 듯
여름이 폭발한다
온몸이 타오르는
그 열기에
누구라도 델까 봐
맨몸으로 여름의 파편을 다 받아낸
명옥헌 백일홍
생살에 박힌 파편이 꽃으로 핀다
숭얼숭얼 상처가 피어있다
옥처럼 울먹이는 백일홍의 상처
백일을 울어야 상처가 나을 것이다
꽃나무 성인을
호수 성모가 끌어안고 있다
* 담양군 고서면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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