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무월*에서 / 전 숙

윤소천 2022. 7. 13. 08:32

 

 

첩첩한 달빛과

눈 맞추고 귀 맞추어

 

사랑이라는,

그 가늠할 수 없는 우주가 열리면

 

대숲도 귀가 열려

하르르하르르 돌담과 속삭이지

 

등줄기 서늘할 때

무작정 달려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손길에

등을 맡기면

고향집 구들처럼 훈김이 돌지

 

허기진 마음을 쩍쩍 벌리면

사랑이라는 먹이가 쑥쑥 들어오는

무월이라는 예쁜 이름 

 

* 담양의 마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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