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청 춘 / 사무엘 울만

윤소천 2022. 6. 19. 07:58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 가짐을 뜻하나니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이라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 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간다네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어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雪)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늘 푸른 청춘이네

 

 

사무엘 울만 ( 1840 - 1924 ) 독일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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