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4 월 / 오세영

윤소천 2020. 4. 21. 20:21


4 월




언제 우뢰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였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너는 한 송이 목련 인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