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4월의 시 / 박목월

윤소천 2020. 4. 9. 08:49


4월의 시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