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겨울 행 / 나태주

윤소천 2019. 12. 13. 18:30


겨 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의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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