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폐지 / 정호승

윤소천 2018. 10. 8. 19:59


폐      지




어느 산 밑

허물어진 폐지 더미에 비 내린다

폐지에 적힌 수많은 글씨들

폭우에 젖어 사라진다

그러나 오직 단 하나

사랑이라는 글씨만은 모두

비에 젖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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