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가을 햇볕에 / 김남조

윤소천 2018. 10. 24. 19:34


가을 햇볕에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 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 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나 되고지고


보고 싶은 너

이 마음이 저물어 밤하늘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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