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게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었는가
봄이 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 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독이 되는 시절이 있었으니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 이상 나의 눈물이
당신의 눈물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독극물이 든 검은 가방을 들고
가로등 불빛에 길게 그림자를 남기며
더 이상 당신 집앞을
서성거리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
그동안 나도 모르게 쌓여만 가던
독을 버리는 일
버리고 나서 또 버리는 일
눈물을 흘리며
해독의 시간을 맞이하는 일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0) | 2017.07.01 |
---|---|
나의 하늘은 / 이해인 (0) | 2017.06.27 |
6월의 시 / 김남조 (0) | 2017.06.07 |
꽃 자 리 / 구 상 (0) | 2017.06.03 |
6 월 / 황금찬 (0) | 2017.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