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

나의 하늘은 / 이해인

윤소천 2017. 6. 27. 07:52


나의 하늘은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처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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